택배 박스는 물건을 꺼낸 뒤에도 집 안에 오래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건은 이미 제자리를 찾았는데, 빈 박스만 현관 옆이나 베란다 한쪽에 그대로 서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리수거 날에 한꺼번에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스 한두 개 정도는 잠깐 세워둬도 크게 문제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작은 박스 위에 큰 박스가 기대어 있고, 그 위에 또 다른 택배 상자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신발을 꺼내려다 박스 모서리에 걸리기도 하고, 베란다 문을 열 때 박스를 살짝 밀어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물건은 정리했는데 박스가 남아 있으니 집 안 한쪽이 계속 덜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반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박스를 바로 접기가 애매했습니다. 혹시 필요할까 봐 세워두고, 나중에 버리려고 미뤄두고, 그러다 결국 박스 안에 완충재와 비닐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박스가 쌓이기 시작하는 순간
택배 박스가 집 안에 오래 남는 건 박스가 많아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는 바로 접을지, 잠시 보관할지 정하지 않은 채 한쪽에 세워두는 순간부터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뿐이라 괜찮아 보이지만, 그 상태로 다음 택배가 오면 금방 두세 개가 됩니다.
박스는 반듯한 모양이라 세워두기 쉽습니다. 그래서 잠깐 둔 것처럼 보이지만, 접지 않은 박스는 생각보다 부피가 큽니다. 현관 한쪽에 세워두면 신발장 앞이 좁아지고, 베란다에 두면 통로가 막힌 느낌이 듭니다. 집이 전체적으로 어수선하지 않아도 박스가 있는 자리만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또 박스 안에 완충재나 비닐 포장재가 그대로 들어 있으면 부피가 더 커집니다. 겉으로는 박스 하나처럼 보여도 안쪽까지 비우지 않으면 분리배출할 때 다시 손이 가게 됩니다.
바로 접을 박스와 잠깐 남길 박스 나누기
택배를 열고 나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박스를 다시 쓸 일이 있는지였습니다. 반품 가능성이 없는 물건의 박스, 테이프가 많이 붙어 있는 박스, 이미 모서리가 찢어진 박스는 오래 남겨두어도 다시 쓰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박스는 가능한 한 바로 접는 쪽으로 보냈습니다.
반대로 잠깐 남길 박스도 있었습니다. 아직 물건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반품 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바로 버리기 애매했습니다. 다만 이런 박스도 계속 세워두지는 않았습니다. 한쪽에 정해둔 자리 안에만 두고, 그 자리를 넘기면 다시 확인했습니다.
박스를 열고 바로 볼 것
반품 가능성이 있는지, 다시 쓸 상태인지, 안쪽 포장재가 남아 있는지 먼저 보면 접을 박스와 잠깐 둘 박스가 더 빨리 나뉩니다.
크기보다 상태를 먼저 봤습니다
예전에는 큰 박스를 보면 언젠가 쓸 것 같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큰 박스일수록 공간을 많이 차지했습니다. 막상 다시 쓰는 날은 많지 않은데, 현관이나 베란다에서 오래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박스를 볼 때는 크기보다 상태를 먼저 봤습니다. 젖은 흔적이 있거나 냄새가 남아 있는 박스, 테이프가 두껍게 붙어 있는 박스는 보관용으로 두기 좋지 않았습니다. 크기가 적당해 보여도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바로 접는 편이 나았습니다.
작은 박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씩 보면 부담이 없지만, 여러 개가 모이면 결국 부피가 커집니다. 작은 박스라고 무조건 남기기보다, 실제로 쓸 일이 있는지 한 번 더 보는 쪽이 관리하기 쉬웠습니다.
현관에 오래 세워두지 않는 방법
택배 박스는 대부분 현관에서 생깁니다. 그래서 현관에서 한 번 멈추면 그대로 오래 남기 쉬웠습니다. 물건만 꺼내고 박스를 세워두면, 다음에 나갈 때 치워야지 하다가 또 미루게 됐습니다.
제가 바꾼 건 큰 정리가 아니라 박스를 여는 자리였습니다. 현관 근처에 가위나 커터를 두고, 물건을 꺼낸 뒤 테이프를 바로 떼어냈습니다. 바로 버릴 박스는 그 자리에서 납작하게 접어두고, 잠깐 남길 박스는 베란다의 작은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렇게 하니 현관에 빈 박스가 오래 서 있는 일이 줄었습니다. 박스를 접는 일이 대단한 정리처럼 느껴지지 않고, 택배를 여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처럼 느껴졌습니다.
박스를 나눌 때 본 세 가지
저는 택배 박스를 크게 세 가지로만 나누어 봤습니다.
| 구분 | 두는 방식 | 확인할 점 |
|---|---|---|
| 바로 접을 박스 | 테이프와 포장재를 빼고 납작하게 접기 | 반품 가능성이 없는지 보기 |
| 잠깐 남길 박스 | 정해둔 자리 안에만 세워두기 | 반품 기간이나 재사용 목적이 있는지 보기 |
| 상태가 애매한 박스 | 젖음, 찢어짐, 냄새를 확인한 뒤 처리하기 | 다시 쓰기 불편한 상태인지 보기 |
베란다에 둘 때는 자리부터 작게 정하기
박스를 베란다에 잠깐 두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자리가 넓어질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구석에 한두 개만 두었는데, 어느 순간 박스를 놓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리수거 날까지 박스가 자연스럽게 더 쌓였습니다.
그래서 베란다에는 박스를 둘 자리를 작게 정했습니다. 그 자리 안에 들어가는 정도만 남기고, 넘치면 바로 접을 박스부터 골랐습니다. 넓은 공간을 비워두면 더 많이 쌓이기 쉬웠고, 작은 범위를 정해두면 확인하기가 쉬웠습니다.
박스를 세워둘 때도 안쪽 포장재는 먼저 빼두는 편이 좋았습니다. 박스 안에 비닐이나 완충재가 남아 있으면 부피가 커지고, 나중에 한 번 더 분리해야 했습니다. 택배를 열 때 안쪽을 비워두면 분리배출하는 날 손이 덜 갔습니다.
다시 쌓이기 전에 확인한 부분
박스가 다시 쌓이기 시작하면 먼저 접지 않은 박스가 그대로 남아 있는지 봤습니다. 접지 않은 박스는 실제 개수보다 더 많아 보이고, 공간도 빨리 차지했습니다. 한두 개만 납작하게 접어도 현관이나 베란다 느낌이 꽤 달라졌습니다.
두 번째로 본 것은 보관할 이유가 끝난 박스였습니다. 반품 기간이 지난 박스, 다시 쓸 일이 떠오르지 않는 박스, 상태가 좋지 않은 박스가 계속 남아 있으면 결국 다음 정리 때 더 귀찮아졌습니다.
세 번째는 박스 안쪽이었습니다. 안쪽에 완충재나 비닐이 남아 있으면 박스를 접기도 불편하고, 분리배출할 때도 다시 확인해야 했습니다. 박스를 남기더라도 안쪽은 비워두는 쪽이 훨씬 편했습니다.
박스가 다시 쌓이기 시작했다면
접지 않은 박스가 남아 있는지, 반품 기간이 지난 박스가 계속 서 있는지, 안쪽 포장재가 그대로 있는지부터 보면 손볼 곳이 빨리 보입니다.
같이 보면 좋은 작은 물건 정리
택배 박스를 정리할 때 가위나 테이프가 늘 다른 곳에 있으면 박스를 여는 일도 자꾸 미뤄집니다. 택배를 뜯을 때 필요한 물건이 자주 흩어진다면 펜과 가위가 자꾸 사라질 때 문구류를 한곳에 두기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택배 박스는 바로 접는 것이 좋나요?
A. 반품 가능성이 없고 다시 쓸 일이 적다면 바로 접어두는 편이 공간을 덜 차지합니다. 접지 않은 박스는 실제보다 더 많이 쌓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Q. 보관할 박스는 몇 개 정도가 적당한가요?
A. 정해진 개수보다 보관할 이유가 분명한 박스만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정해둔 자리를 넘기면 먼저 오래된 박스부터 줄이는 것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Q. 큰 박스는 남겨두는 것이 좋나요?
A. 자주 쓸 일이 없다면 큰 박스는 오래 보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큰 박스는 하나만 있어도 현관이나 베란다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 있습니다.
택배 박스를 나누어두고 나서 현관이 완전히 비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반품을 기다리는 박스가 하나 남아 있던 날도 있고, 분리수거 전날에는 접어둔 박스가 베란다 한쪽에 모여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빈 박스가 세워진 채로 며칠씩 현관을 막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박스를 열고 나서 바로 접을 것과 잠깐 둘 것이 나뉘니, 그 자리에서 멈춰 있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택배를 하나 뜯고 나서 박스를 현관 옆에 세워두려다 바로 접었습니다. 물건은 이미 확인했고, 반품할 일도 없어 보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나중에 버리자고 세워뒀을 텐데, 그날은 테이프를 떼고 납작하게 눌러 베란다 쪽에 옮겨두었습니다. 현관에 돌아왔을 때 신발장 앞이 그대로 비어 있는 게 생각보다 시원했습니다.
그 뒤로도 박스가 아예 쌓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택배가 여러 개 오는 날에는 또 박스가 생기고, 잠깐 남겨두는 박스도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박스를 세워두기 전에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접을 수 있는 박스인지, 아직 남겨둘 이유가 있는지 확인하고 나면 미루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현관을 지나갈 때 박스를 옆으로 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꽤 편했습니다.